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마르크스주의에서 본 영국 노동당의 역사》 개정 증보판 ─ 창당부터 코빈의 실패까지: 개혁주의 120년사

강철구 111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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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예상을 뒤집고 코빈이 당대표 선거에서 압승한 것도 더 큰 맥락, 즉 긴축에 맞선 저항이라는 세계 정치 상황이 반영된 것이기도 했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끊임없는 긴축과 무책임한 소수 특권층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그리스의 시리자, 스페인의 포데모스, 아일랜드의 ‘이윤보다인간을’, 미국의 버니 샌더스와 미국민주사회당DSA, 남아공의 경제해방투사당 등의 부상으로 표현됐고, 영국에서는 코빈 선출로 표현됐다.

당시 영국에서 노동당 내 우파들은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줄이고 좌파의 도전을 차단하기 위해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변경했었다. 그런데 우파들의 예상과 달리 소액의 돈을 내고 당 지도부 경선 투표권을 얻은 ‘보통 사람들’은 좌경화하고 있었고, 코빈에 열광했던 것이다.

영국 노동당은 자본주의적 노동자 정당

영국 노동당은 지난 120년간 많은 변화를 거쳤다. 그러나 그 근본적 성격은 변함이 없다.

영국 노동당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의 사회적 기반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당의 성격과 전략은 사회적 기반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국 노동당을 자본주의적 노동자 정당으로 규정한다.(이는 100여 년 전 러시아 혁명가 레닌이 내린 성격 규정과도 일치한다.)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런 규정은, 영국 노동당의 모순적 구실을 반영한다. 이 당은 노동자 투쟁에서 생겨나지만 본질적으로 노동자 투쟁을 자본주의 체제 안에 묶어 두려 애쓰는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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