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 개정판: ─ 노동계급의 혁명적 윤리를 옹호하다

양효영 170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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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지는 추상적 윤리라는 연막 뒤에서 피지배계급을 기만한다. 도박은 비난받지만, 주식은 훌륭한 재테크가 된다. 도둑질은 잘못이라 하지만, 국가가 ‘부가가치세’라는 이름을 붙이면 정당화된다. 트로츠키는 이렇게 지적한다. “평상시에는 전쟁을 ‘혐오’하던 가장 ‘인도적’인 정부들도 전쟁이 벌어지면 자국 군대의 지상 과제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몰살하는 것이라고 선포한다.”

친사용자 언론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공정성 위반이라며 비난하지만, 자본가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서 이윤을 가로채 온 것은 불공정하다고 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누구나 지켜야 할 윤리’라는 개념은 계급사회의 모순을 은폐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계급투쟁이 첨예해질수록 ‘누구나 지켜야 할 윤리적 원칙’은 힘을 잃는다. 중간계급 지식인들은 이런 상황을 보며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하겠지만, 그러나 이는 오히려 부르주아지의 윤리에서 벗어나 노동계급이 자기 계급의 윤리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다.

스페인 내전 상황에서 파시스트들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정부는 수 차례 의회 회의 날짜를 속였다.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전두환의 탄압과 학살에 맞서 광주 시민들은 총격전을 불사했다. 이것이 비윤리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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