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청년 문제와 공정성 ─ 왜 문재인 정부에서도 불공정성은 여전한가?

양효영 170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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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오늘날 “계급과 세대가 거의 일치”(《불평등의 세대》, 이철승)한다면서 “386세대의 가해자성 인식이 필요하다”(《386 세대유감》)고 주장한다. 물론 오늘날 청년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더 어렵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기성 세대 때문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황은 자본주의에 내재돼 있는 속성이고, 자본주의가 늙고 병든 요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장하고 확장될 때는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얻기 쉽다. 기업들은 팽창하는 시장에서 더 큰 이윤 몫을 차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이에 필요한 인력들도 늘리며 심지어 노동력 확보를 위한 경쟁도 한다.

이렇듯 세대별 고용 환경은 자본주의 체제의 변동에 영향을 받고, 평범한 기성 세대 노동자 대부분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세대론은 기성 세대를 단일한 집단으로 보는 문제가 있다. 생물학적으로 비슷한 나이로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고 해서 물질적 이해관계가 같다고 볼 수 없다. 물론 강렬한 동시대 경험으로 인한 비슷한 집단적 시대 인식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들 내에서도 정치적 분화가 생기고 계급으로 갈린다. 이른바 386이라 불리는 ”세대”에는 운동권 출신 민주당 정치인들(조국, 임종석 등), 재벌 후계자들(삼성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등), 벤처 자본가들(카카오 김범수, 넥슨 김정주, 안랩 안철수 등), 사교육 시장을 주름잡는 학원장들과 스타 강사들, 그리고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까지 매우 다른 계급 집단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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