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프리드리히 엥겔스

토니 클리프 12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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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는 말로만 국제주의자가 아니었다. 실천에서도 국제주의자였다. 평상시 읽던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엥겔스가 매일 무엇을 읽었는지 기록한 목록이 여기 있다. 그는 7종의 일간지를 읽었는데, 그중 셋은 독일어, 둘은 영자 신문이었고, 나머지 둘은 각각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신문이었다. 또한 여러 언어로 19가지 주간지를 읽었다. 엥겔스 자신은 29가지 언어를 알았다고 한다. 어떤 언어를 읽는 것은 그 언어로 말하는 것보다 쉽다. 엥겔스가 29개 언어로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29개 언어로 된 글을 읽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당시 러시아에는 사회주의자가 소수였고, 러시아어를 모르면 그곳에서 벌어지는 운동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엥겔스는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대의를 위한 엥겔스의 기여와 헌신은 정말 대단했다. 이를 잘 보여 주는 엥겔스의 말이 있다. 다음은 마르크스의 무덤 앞에서 그가 한 연설이다.

마르크스는 무엇보다도 혁명가였습니다. 그가 삶에서 수행한 진정한 임무는 자본주의 사회와 그 사회가 만들어 낸 국가기구를 타도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투쟁은 그의 본령이었습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에게도 정확히 들어맞는 말이다. 엥겔스는 투사였다. 그는 추상적인 과학자가 아니었다. 그의 과학은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의 무기였을 뿐이다. 이론과 실천의 통일은 가끔 잘못 이해되는 것처럼 누군가 책을 쓰면 이론이고 그것을 읽는 것이 실천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론과 실천의 통일은 이론과 계급투쟁의 통일을 뜻한다.

나는 당이 계급을 가르친다는 주장을 당최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당이 무엇이란 말인가? 가르치는 자는 누가 가르칠 것인가? 변증법은 그것이 쌍방향이라는 것이다. 이론은 그 자체로는 아무 쓸모가 없다. 실천은 그 자체로는 맹목적이다. 물론 현실에서 하는 실천이 이론을 앞선다. 뉴턴이 중력의 법칙을 밝혀내기 전에도 사과는 떨어졌다. 뉴턴은 나중에 사과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설명하는 이론을 찾아냈을 뿐이다. 실천이 언제나 이론에 앞선다. 그러나 이론은 실천이 결실을 맺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단지 실천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단지 이론적인 사람들도 아니다. 이론적이면서 실천적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즉각적·장기적인 실천적 결과로 우리의 활동을 판단하라. 실천은 우리의 심판관이다. 우리를 좋아해서 지지하지 마라.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라. 그대를 시험에 들게 하라.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은 노동계급 스스로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실천 속에서 여러분들은 셰필드 도서관의 공공노조 파업이나 영국에서 일어나는 다른 투쟁에서 효과적인 실천을 제시해야 한다. 이론은 계급투쟁과 관련돼 있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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