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미국 대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준효 165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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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극우를 결집시키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드러난 각각의 위기들은 서로를 더 심화시킨다. 팬데믹 위기가 경제를 더한층 둔화시키고 경제적 양극화를 촉진하며, 경제 위기는 인종차별을 강화해 긴장을 첨예하게 만든다. 이윤 몰이는 기후 위기를 가속화시킨다. 이런 위기들이 중첩되면서 낳은 사회 불안정 속에서 정치 위기가 커진다. 정치 위기는 대중 저항으로도 표현되지만, 수십 년 만에 미국에서 결집하고 있는 극우 운동으로도 표현된다.

이런 정치 양극화를 미국(과 세계)에서 추동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다.5

흔히 트럼프는 닉슨에 비견되는데, 트럼프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대응해 “법질서 확립”을 외치며 닉슨의 ‘남부 전략’6을 적극 차용하기 때문이다. 닉슨은 흑인 평등권 운동에 맞서 인종차별과 백인 국수주의를 부추기고 이를 기반 삼아 당선했다.

그러나 닉슨과의 차이점도 있는데, 무엇보다 트럼프가 “법질서 확립” 구호를 이용해 의식적으로 극우 기반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애초에 트럼프는 인종차별과 보호무역주의를 ─ 둘 모두 트럼프에게는 원칙에 가깝다 ─ 이용해 미국 사회의 가장 반동적 부위를 자기 주변으로 결집시켜 당선했고, 임기 내내 그런 부위를 고무해 자신의 기반을 다지고 실정失政의 책임을 가리려 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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