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미국 대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준효 165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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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쟁투는 짧게 봐도 트럼프 당선 직전부터 지금까지 4년간 계속된 것이다. 트럼프는 단 한 번도 미국 자본가 계급의 선호 후보가 아니었다.(대자본가들이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 완화에 환호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들은 제2차세계대전 이래로 미국이 주의 깊게 구축한 세계 패권 유지 전략을 트럼프가 교란하는 데에 커다란 불만이 있다. 특히 나토로 대표되는 서유럽 열강과의 관계 문제가 임기 내내 중요한 쟁점이 됐다.1(반면 트럼프가 군비를 증강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에는 대체로 합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패배에 선선히 승복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날카로운 쟁투의 배경에는 중첩된 위기가 낳은 정치 양극화 문제가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표출될 때면 정치 양극화가 첨예해지곤 하는데, 그런 면에서 미국은 단연코 첨단을 달리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선거를 둘러싼 상황을 근본에서 규정한다.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면 먼저 미국 사회의 면모들을 살펴야 한다.

2020년 미국의 풍경들: 공포와 희망

2020년 미국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낳은 지옥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미증유의 팬데믹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10월 7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1만 5000명을 넘어섰는데,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70여 년간 미군 공식 전사자 수 총합(10만 2683명)의 곱절을 넘는 숫자다. 누적 확진자는 770만 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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