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4호 2020년 5 ~ 8월호)

지난 호

일반 논문

한국전쟁의 성격과 그 결과

김영익 113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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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1949년 가을 중국에서 중국공산당이 국토를 통일하고 정부를 수립한 일은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관료들을 크게 고무시킨 사건이었다. 이들은 중국혁명의 성공을 한반도에서도 재현하기를 열망했다. 김일성은 소련 대사 슈티코프에게 “중국혁명이 성공한 이상 더 이상 해방전쟁을 연기할 수 없다” 하고 말했다.

게다가 앞서 1949년 5월 중국공산당의 마오쩌둥은 북한에 전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다. 다만 중국 통일 후 국제 정세가 유리해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관료들에게 중국공산당의 최종 승리는 국토 완정을 해낼 절호의 기회로 보였고, 이에 대한 중국·소련의 지원을 적극 요청하게 됐다.

공개된 옛 소련 비밀문서들을 보면 1949년까지 소련 독재자 스탈린은 북한 정부의 전쟁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소련이 전쟁에 휘말려 자칫 미국과 싸우게 되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세계적 차원의 냉전 격화 속에 1950년 초 스탈린은 동아시아에서 더 공세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그는 일본 공산당을 향해 ‘평화 혁명’ 노선을 버리고 미국에 맞서 과감하게 투쟁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반도 전쟁에 대한 생각도 바뀐 듯하다.

스탈린은 중국도 의식했다. 이제 중국은 동구 진영 내에서 소련 제국주의의 잠재적 경쟁자였다. 스탈린의 전기를 쓴 아이작 도이처는 스탈린이 마오쩌둥에 대한 “잠재적 경쟁관계의 관점에서 행동했을 것이다” 하고 지적했다. 스탈린은 중국을 의식하고 자국의 제국주의적 위신을 생각해 한국전쟁 개전에 동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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