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4호 2020년 5 ~ 8월호)

지난 호

쟁점:현재의 이슈들

1930년대의 대불황과 미국의 뉴딜

이정구 21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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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내총생산에서 연방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퍼센트)45

셋째, 1930년대 대불황이 오늘날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1930년대 대불황이 미국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정치적·경제적 위기였다는 점이다. 많은 역사가들은 1930년대 대불황을 순조로운 역사 발전에서 나타난 하나의 일탈로 보지만,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가 낳은 피할 수 없는 역사적 현상으로 인식한다.

1930년대 대불황은 케인스주의적 뉴딜정책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미국 경제는 전쟁에 돌입한 1941년 이후에야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회복했고, 국내총생산도 대불황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보면, 자본주의 체제는 자체적인 원인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본주의 국가들 사이의 치열한 경제적·군사적 경쟁을 벌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초래된 이번 위기와 관련하여 1930년대 대불황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미국 자본주의가 제1차세계대전을 거친 뒤로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1920년대에 전례 없는 번영을 누렸지만 그 번영이 바로 1930년대 대불황의 원인이 됐다. 제1차세계대전으로 시작된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는 두 차례의 전쟁과 한 차례의 심각한 공황, 러시아 혁명 같은 격변을 수반했다. 오늘날 우리는 2008년의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인해 1930년대 대불황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1930년대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위기가 세계자본주의 체제의 거대한 격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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