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4호 2020년 5 ~ 8월호)

지난 호

쟁점:현재의 이슈들

기후 위기, 자본주의, 그린뉴딜

정선영 93 34
355 21 19
20/23
프린트하기 전체 보기 PDF 보기

지배자들의 고통 전가 시도는 노동자 구조조정으로도 나타난다.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신규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그런 사례이다. 올해 들어서만 노동자 750명이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해고됐을 뿐 아니라 여전히 해고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의 자동차 기업들도 경제 침체 상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들에게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곳곳의 자동차 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기후 위기와 노동자에 대한 공격이 같은 이유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무자비한 자본 축적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그 뿌리가 있다. 이 체제의 이윤 논리에 맞서 기후 위기를 저지하기 위한 운동과 노동자의 삶을 지키고 개선하기 위한 투쟁 사이에 연계가 구축돼야 한다. 

물론 현실에서 이런 연계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을 둘러싸고 다양한 쟁점이 존재한다. 두산중공업 노조 지도부는 핵발전소를 신규 건설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해 왔다. 노동자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경제주의적·부문주의적 관점으로 인해 잘못된 대안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면, 일부 환경단체들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반대하며 친환경적 산업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지만 현재 벌어지는 노동자 해고 문제에는 눈을 감는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문제의 진정한 대안은 노동자 구조조정에 일관되게 반대는 동시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와 핵발전 건설을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며 싸우는 것이다. 기업주와 정부의 이윤 논리에 맞서 투쟁과 연대를 전진시킨다는 관점이 분명할 때 이런 방향의 대안을 추구하며 운동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닫기
x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