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4호 2020년 5 ~ 8월호)

지난 호

쟁점:현재의 이슈들

흑인 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 미국 흑인 해방 운동을 중심으로

김준효 165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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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동계급 좌파의 영역은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그 때문에 전투적 평등권 운동은 다른 운동들과 연결돼 더 강력해지는 대신, 분열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블랙 파워’ 운동이 자라났다. 이들은 인종차별을 직접 겪은 흑인들이야말로 타협하지 않고 인종차별에 일관되게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인 자유주의자들이 투표권 쟁취를 끝으로 운동을 접어야 한다고 비난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

흑표범당은 그런 경향을 대표했다. 흑표범당은 1966년 창당했는데, 당시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가 암살된 1964년 이후 1968년까지 미국 북부 대도시들에서 대규모 흑인 소요 사태(“와츠 폭동”)가 한창 번지던 시기였다. 초기 흑표범당은 “경찰 감시” 활동으로 유명해졌는데, 이는 무장 자경단을 조직해 경찰의 흑인 탄압에 저항하는 운동이었다.

이들은 인종차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해야 한다는 맬컴 엑스의 주장에 공명했다. 흑표범당 내에는 여성, 성 소수자 등 다양한 천대받는 흑인 집단이 있었고,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의 전투적 부위를 대표했던 민주사회를위한학생들SDS 등과도 우호적으로 교류했다.

그러나 흑표범당은 마오주의적 게릴라 투쟁 전략을 중시했고 노동계급 운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보다 흑표범당은 가난한 흑인들에게 소소한 복지를 제공하며 사회의 가장 “천대받는 주변부”를 조직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넓혔다.(이런 활동은 때로 그들의 급진적 무장 활동과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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