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3호 2020년 3~4월호)

지난 호

쟁점:지금의 이슈들

이윤 지상주의의 심각한 폐해를 보여 주는 ─ 중국의 환경 문제

이정구 21 33
348 6 4

토양 오염

중국은 전체 영토의 15퍼센트만이 경작 가능하며, 아직 활용되지 않은 토지 중에서 경작지로 전환될 수 있는 토지는 거의 없다. 그 때문에 전체 토지 규모는 크지만 인구를 고려하면 중국의 1인당 경작 가능 토지는 1/10헥타르 또는 1/4에이커에 지나지 않는다.10 중국의 1인당 경작가능 토지 면적은 전 세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삼림 파괴, 토양 침식, 토양 오염, 중금속 오염, 염류화, 산성비 등으로 전체 경작 가능 토지의 40퍼센트가 토질이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 사막화와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농경지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토지도 농업용 화학비료에 의한 오염으로 시달리고 있다. 경작 가능 토지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만 헥타르가 카드뮴, 비소, 납, 크롬 등의 중금속에 오염돼 있다.

유엔 특별조사위원 올리비에 드 슈터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중국은 도시화와 산업화, 삼림 이식 프로그램, 그리고 자연 재해로 인해 820만 핵타르(2020만 에이커)의 경작지를 잃어버렸다. … 중국 영토의 약 37퍼센트가 토양 침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자원부에 따르면, 약 1230만 핵타르 ─ 중국 농경 가능 면적의 10퍼센트 이상 ─ 가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11고 지적했다.

2013년에는 곡창지대 중 하나인 후난성에서 생산된 쌀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 이 때문에 후난성 주민들은 안전한 쌀과 청과물을 사기 위해 신뢰하는 농부에게 직접 찾아가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졌고, 아파트 근처의 자투리 땅에 스스로 작물을 기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토지 오염과 침식 등 때문에 농경지가 줄어들자 중국에서 식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레스터 브라운은 이 점에서 재치 있는 통찰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중국 정부는 경작지 부족 때문에 1984년부터 매장을 금지하고 화장을 장려했는데, 이를 두고 브라운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토지 경쟁이라고 지적했다.12 이 책이 출간됐을 때 중국 정부는 이 책의 내용이 “비과학적이며 신빙성이 없다”고 비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의 전문가들조차 중국이 식량을 자급자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닫기
x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