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2호 2020년 1~2월호)

지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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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적 군사 경제

최일붕 5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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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생산

‘과잉 생산’은 상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그 상품이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여 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다국적 기업들이 식료품을 갖다 버리는 가운데 아프리카와 북한의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건축 붐이라는데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은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든다. 철강 회사가 문을 닫는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농민들이 쟁기도 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

자본주의 기업들은 자기들이 팔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상품을 생산했음을 갑자기 깨닫는다. 그 결과 그들은 노동자들을 해고한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노동자들은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 재고가 더 늘어난다. 공장 가동률이 더 떨어진다.

과잉 생산 위기는 더 악화되고 불황이 심화된다. 이 과잉 생산은 이윤을 위한 생산인 자본주의에 고유한 것이다. 과잉 생산은 불합리한 것이지만, 우연한 것은 아니다. 과잉 생산은 자본의 본성 자체에 내재한 것이다.

한편으로, 경쟁 때문에 기업주들은 될수록 생산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이윤 때문에 그들은 될수록 임금을 낮추려 하고 노동자들이 생산한 상품의 가치보다 훨씬 더 적은 보수를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려 한다. 그 결과 생산품의 양과 노동자들의 상품 구매력 사이에 격차가 벌어진다.

만일 생산품과 대중의 제한된 구매력 사이의 이 격차를 메울 수 없다면 자본가들은 상품을 충분히 팔지 못해, 이윤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과소소비론의 핵심 주장과 달리, 이 격차는 새로운 생산 수단에 대한 지출로써, 즉 신규 기계·설비류에 대한 투자로써 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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