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2호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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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 박원익·조윤호 지음, 지와인 ─ 20대 속죄양 삼기에 맞선 진보 청년들의 합리적 반론

최미진 9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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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노동자 연대〉 304-1호(2019년 11월 13일자)에 실렸는데, 필자 동의 하에 재게재한다.

조국 사태로 ‘공정성’이 최대 화두가 된 요즘, 《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진보 염원 청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내어 ‘청년 진보 논객’으로 유명한 박원익(필명 박가분)과 조윤호가 이 책을 함께 썼다.2 두 사람은 정의당 내 청년그룹 ‘진보너머’의 운영위원들이다.

이 책의 주제는 ‘20대는 어떤 세대이고, 그들이 바라는 공정성은 무엇인가’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저자들은 기성 세대와 진보·좌파의 상당수가 20대의 특징과 진정한 염원을 잘못 넘겨짚고 이들을 섣불리 매도해 왔다고 지적한다. 이런 오해와 달리 이 책은 20대가 처한 조건에서 출발해 그들의 불만과 바람을 왜곡 없이 이해하려 애쓴다. 물론 저자들 나름의 조언과 대안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이른바 ‘20대(남성) 개새끼론’이 유행한 지난해 말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 현상을 20대(특히 남성)의 보수화와 그들의 ‘여성혐오’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 정부 친화적인 언론들이 이를 주도했고, 진보·좌파의 상당수도 동조했다.

‘20대 보수화’론을 반박하다

이 책은 그런 주장이 별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20대는 박근혜 퇴진 운동에 참가해 “왕을 끌어내린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세대이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문재인 정부 초기까지 다른 어떤 세대, 동일 세대의 여성들에 비해서도 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했다.” 그랬던 이들이 문재인 정부에 등 돌린 것은 “정부 정책이 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도리어 ‘진보적’이지 않아서다. 즉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게다가 젊은 남성들이 보수 정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도 아니다.”(47-48쪽) 

서평자가 첨언하자면, 문재인 정부 지지로부터의 이탈은 (상대적 차이는 다소 있을지언정) 남녀 청년 모두가 보인 특징이었다.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 철회가 대규모로 벌어진 시기에, 20대 여성이 주된 참가자였던 불법촬영 반대 운동(“불편한 용기”)도 문재인 정부의 언행 불일치를 정면 비판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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